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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동기

by PhotoJA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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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인간이 살아가면서 보이는 행동과 활동은 여러 가지 동기에 영향을 받는다. 끼니 때가 되면 배고픔을 느끼고 음식 냄새에 온몸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하고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양로원에서 배식하는 자원봉사를 하며 연인이나 가족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이 나타나도록 하는 유기체 내부의 과정에서 동기가 작용한다. 동기는 사람들이 신체적 행동, 심리적 활동을 착수하도록 하고 지휘·유지시키는 데 영향을 끼치는 내적 · 심리적 특성이다. 우선 동기의 작용기제를 이해한 후, 생물학적 동기와 사회적 동기를 이해하도록 하자.

 

1. 동기의 작용기제

  동기란 생물체에 작용하여 개체가 목적지향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내적 · 외적 요인을 지칭하는 폭넓은 개념이다. 구체적으로는 유기체의 내부에서 목적지향적 활동을 촉발시키는 요소와 기제를 지칭한다. 일부는 생물학적 신체의 기제에 바탕을 두고 일부는 환경의 유인가나 사회적 가치에 의해 조성되어 관심과 활동을 유발한다. 인간은 생물학적 유기체로서 생존과 번식을 지향하면서 본능적으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식욕, 성욕, 기갈, 수면욕 등은 오랫동안 결핍되면 신체기능이 마비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를 초래한다. 심리학자 헐은 샐이적 욕구가 생성되는 유기체의 내적 상태를 추동이라고 하였다. 결핍이 지속되면 추동이 작동하며 이 상태에서 신체는 추동충족을 위한 활동을 보이고 이 활동이 추동을 충족시키는 경우, 균형을 회복하는 항상성 기제가 작동한다. 생리학자 캐논이 제시한 이 기제는 신체가 적극적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적인 내부 균형 상태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은 지 한참 지나면 허기를 느끼는 추동상태에 빠지며 식욕이 생기고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허기가 사라지고 잃었던 항상성을 회복하게 된다. 

  이처럼 내부에서 일어나는 추동이 활동을 촉구시키지만 내부의 추동 없이 외부의 유인물이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즉 탐내던 물건이나 목표가 행동을 유발하는 보상가를 지니고 있어 행동을 유인한다. 이렇게 유인가를 지닌 외부 자극을 유인물이라고 한다. 장사가 잘 되는 분식점을 보자. 점심 때 허기라는 추동 때문에 식당을 찾지만 사람들이 모든 식당을 골고루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몇몇 식당은 사람들이 들어가려고 문밖까지 줄을 서지만 파리만 날리는 식당도 있다. 이는 허기라는 추동과 음식의 맛이라는 유인물이 결합하여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탓이다. 어느 하나가 강하다면 다른 것이 약해도 행동은 나타난다. 따라서 맛있는 김밥이라면 허기가 느껴지지 않아도 먹을 것이고 허기가 강하다면 맛이 없는 김밥이더라도 먹을 것이다. 

  항상성 기제가 동기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하지만 모든 추동이 항상성 기제에 바탕을 두는 것은 아니다. 식욕, 기갈, 염분, 공기, 수면은 신체기관들이 관여해 항상성 기제에 따르지만 성욕, 재물욕, 성취욕 등은 항상성 기제에 따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후자들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동기들이다. 항상성 기제에 따르는 것을 조절적 추동이라고 하고 항상성 기제와 무관한 추동과 욕구를 비조절적 추동이라고 한다. 이제 조절적 추동인 식욕과 비조정적 추동인 성욕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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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동과 쾌락의 신경기제

    인간은 쾌락을 추구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갈증을 달래는 음료를 마시며 성욕을 충족시키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칭찬을 받는 것 등은 모두 생존과 번식의 가능성을 높이는 진화적 가치를 지닌 행동이다. 이 점에서 동물과 인간은 쾌락을 추구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쾌락은 몸의 활동과 경험이 뇌에 작용하여 느끼게 되지만 약물에 의한 쾌락은 뇌의 특정부위에 감각이 직접 작용하여 느끼게 된다. 

    1950년대 올즈와 밀너는 쥐의 뇌에 전기자극을 주는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번연계 부위에 자극이 오는 것을 쥐가 좋아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부위에 전극을 꽂고 쥐가 기렛대를 눌러 스스로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쥐들은 거의 쉴 틈도 없이 지렛대를 눌렀다. 어떤 쥐는 시간당 무려 5,000번이나 지렛대를 누르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마치 쾌락중추를 발견한 듯하였다. 간질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번연계에 자극을 주는 경우, 성적 쾌감의 절정에 오르는 듯한 느낌을 보고하는 환자도 있고 다른 쾌락적 느낌을 보고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쥐가 보인 것 같은 강박적 자극행동은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았다. 

    포유동물의 경우, 여러 연구들이 중뇌에서 시상하부의 측부위를 거쳐 기저 갱글리아로 가는 신경다발에 자극이 가는 것을 즐긴다는 결과가 있다. 이 부위의 신경세포는 도파민을 분비하여 기저 갱글리아의 한 부위에 영향을 끼친다. 도파민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도파민의 영향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하면 동물은 이 부위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멈추고 분비를 촉진시키는 조치를 취하면 동물이 자극을 더 강하게 주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 상태에서는 쾌감을 가져다주는 섭식이나 성행위를 하면 기저 갱글리아 부위에 도파민이 작용한다. 특히 이 작용은 배고픈 상황, 성욕을 강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현저히 나타난다. 그렇다면 섭식행위로 영양분이 보급되는 것과 도파민의 작용을 분리시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배고픈 쥐에게 먹이를 공급받을 수 있는 지렛대를 누를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하였다. 하나의 조건에서는 기저갱글리아 부위에 도파민이 작용하는 것을 막는 약물을 처치하고 효과를 관찰하였다. 그 쥐는 약물을 투여받지 않은 쥐와 마찬가지로 먹이를 먹기위해 지렛대를 활발히 누르면서 먹이를 먹었으나 몇 분 지나지 않아 누르는 빈도가 현저히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누르기를 멈추었다. 약물을 처치받지 않은 쥐는 여전히 누르고 있었지만 약물을 처치받은 쥐는 섭식행위를 하면서도 그 쾌감이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누르기를 멈추었다. 약물을 처치받지 않은 쥐는 여전히 누르고 있었지만 약물을 처치받은 쥐는 섭식행위를 하면서도 그 쾌감이 신경계에 작용하지 않자 섭식행위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마치 배고픈 쥐라도 더 이상 먹이가 나오지 않는 경우 지렛대 누르기를 멈추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을 보인 것이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은 활동을 통해 뇌의 보상회로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일상생활을 하지만 약물중독자들은 활동 대신 약물을 통해 그 보상회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아직 다양한 추동들이 뇌의 특정 부위의 보상기제와 관련성을 지나고 있는지, 공통적인 보상기제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어 이를 밝히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 뇌의 시상하부와 동기

    뇌의 시상하부는 대뇌에 의해 보호받는 듯 대뇌의 아랫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시상하부는 동기와 정서의 중추로 기능한다. 시상하부의 부위 중에서 측부위가 파괴된 개체는 섭식, 취수, 교미, 둥지짓기, 양육, 먹이쌓기, 적을 공격하기 등의 중요한 활동을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일상적인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처해진 상황에서 목표지향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는다. 그 부위가 정상 개체에게 해당부위를 자극하면 활동을 보이는데 그 활동은 섭식, 취수, 교미 등 상황 조건에 존재하는 자극의 유형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시상하부에 위치한 신경세포에서 그런 활동은 모두 관장하는 것은 아니다. 시상하부의 위에 위치한 기저 갱글리아와 아래에 위치한 뇌간을 닛는 연결부위에 축색을 뻗고 있는 뇌의 다른 부위의 신경세포가 목표지향적 활동에 관여한다. 따라서 이 연결 부위와 LH가 기저 갱글리아에 각기의 추동을 충족시키는 의도적 활동을 촉발하는 일반적인 동작 활성화 체계로 간주되고 있다. 시상하부 신경계통의 작용으로 활동이 촉발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대뇌가 활동의 적합성에 대한 판단기제에 작용한다. 즉 시상하부의 LH 부위의 신경세포에서 대뇌피질의 전두엽 부위로 축색을 내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전두엽 부위는 목표지향적 행동을 기획하고 조직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대뇌피질은 추동의 충족을 위한 행위 실행에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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